기업공개(IPO)에 나선 티에스아이(277880)와 솔트룩스가 나란히 일반투자자 청약에 흥행했다. 이들 회사들은 일반투자자들에 37억원 가량의 공모물량을 배정했지만 청약금액의 절반을 예치하는 증거금만 각각 3조원, 2조원이 몰렸다.
티에스아이는 14일 일반 투자자 청약 결과 경쟁률이 1,621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청약 증거금은 2조9,941억원이 몰렸다. 지난 2018년 1,690대 1을 기록한 현대사료 이후 최고 경쟁률이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날 청약 결과를 발표한 솔트룩스 역시 청약에 흥행했다. 청약 경쟁률은 953.53대 1, 청약 증거금은 1조7,879억원이다.
티에스아이는 앞서 지난 6~7일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2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밴드를 초과한 1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 최근 2차전지 관련 수요가 크게 늘면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티에스아이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전문회사인 솔트룩스 역시 ‘대화형 AI’와 ‘빅데이터 증강 분석’ 등의 기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 회사들이 기록적인 청약 흥행을 거둔 것은 SK바이오팜의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해 돌려받은 청약금이 30조원에 달했는데 그 돈의 일부가 공모주 시장으로 다시 흘러들어오는 것이다. SK바이오팜 이후 청약을 진행한 위더스제약과 신도기연의 청약경쟁률이 각각 1,082대1과 955대1에 달했으며 에이프로 역시 1,582.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약 5조원의 증거금이 몰린 바 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