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 "해남지진은 광주단층과 관련 적어...대형지진 가능성 낮다"

14일 중간조사 결과 발표

단층의 종류 (자료제공=지질연)

최대 규모 3.2에 달했던 해남지진의 원인이 밝혀졌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4월 26일 이후 집중 발생한 해남지진은 해당 지역에 발달한 하북서-동남동 방향 단층계 중에서 심부 단층의 ‘좌수향 주향이동운동’에 의해 발생했다는 중간조사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아울러 해당 지역 일대에서 대형지진 발생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주향이란 지층면과 수평면이 이루는 교선 방향을 뜻한다. 좌수향 주향이동운동은 단층이 왼쪽방향으로 수평이동했다는 의미다. 해남지진의 원인이 된 이번 단층 운동은 한반도에 작용하는 지체응력장에 부합하는 현상이라고 지질연은 설명했다. 아울러 “해남지진은 서북서-동남동 방향의 중·소규모 단층계에 의해 발생했다”며 “이 일대에 발달하고 있는 광주단층을 비롯한 북북동-남남서 방향의 대규모 단층대와는 관련성이 적어 대형지진의 발생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해남지역 지진발생 분포도: 과거지진(청색), 최근지진(적색), 지진관측소(삼각형)/자료제공=지질연

연구팀은 과거 20년간 해남군 일대 지진발생 이력을 분석한 결과 연간 6.5회(총 133회)로 지진발생 빈도가 비교적 낮은 지역임을 확인했다. 과거 발생 지진의 대부분은 이 지역에 분포하는 지표광산 발파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돼 순수 단층성 지진 발생은 매우 낮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해남지진은 지난 4월 26일 이후 총 71회 발생했고 그중 5월 3일 발생한 3.2규모의 지진이 가장 강력했다. 진앙 주변에 대규모 단층인 광주단층이 발달해 있어 지진 피해 가능성에 대한 지역 주민과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돼 있엇다. 지질연은 5월 3일 이후 지질조사·지진탐지 및 분석·중력탐사 전문가로 해남지진 TF를 구성하여 6월 30일까지 현장조사와 자료 분석을 진행했다.

연도별 해남지역 지진발생 분포

TF를 총괄한 기원서 지질연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이례적으로 잦은 지진이 발생한 해남지진에 대해 지진분석뿐만 아니라 현장지질조사와 지구물리탐사를 병행하여 종합적으로 분석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복철 지질연 원장은 “지진·단층 연구사업을 체계적으로 수행하여 국가?사회적 지진 불안감 해소와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모든 연구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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