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평 LG전자 CTO/사진=LG전자
“최고 전문가에게 미래 기술의 활용법을 직접 듣는다.”
LG전자(066570)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전문가와 교류하는 ‘이노베이션 카운실’을 만들었다. 외부 인사들의 다양한 시각과 통찰력을 흡수해 미래기술과 신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한다는 포부다.
14일 LG전자에 따르면 이노베이션 카운실은 의장을 맡은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클라우드·로봇·모빌리티 등 각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꾸려진 전문가 집단이다. 여기에 이름을 올린 로드니 브룩스와 스리 시바난다는 각각 로봇 공학계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지능형 로봇 스타트업 로버스트.AI(Robust.AI)의 CTO와 글로벌 결제서비스 기업 페이팔(Paypal)의 CTO로 학계나 관련 업계서 손꼽히는 전문가들이다. 이 밖에도 아드리안 콕크로프트 아마존 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아키텍쳐 전략담당 부사장, 킴 콤튼 시스코(Cisco) 클라우드플랫폼 및 솔루션 그룹 부사장, 제프 조지 매킨토시그룹 대표 등도 멤버로 포함됐다.
로드니 브룩스 로버스트 AI CTO 겸 MIT 로봇공학 교수/사진=MIT
내로라 하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노베이션 카운실은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열린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미래기술·산업 트렌드를 흡수하기 위해 열리는 카운실에서 멤버들은 자유로운 토론을 바탕으로 논의를 이어나가게 된다. 박 사장은 이노베이션 카운실을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시장,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각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들과 체계적인 네트워킹이 필요하다”며 “디지털전환에 기반해 미래기술 역량과 신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전문가들과 함께 모색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카운실이 열린 이날 LG전자는 멤버들과 미래기술 트렌드와 산업동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주로 미주지역에서 활동하는 멤버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동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온라인 화상회의로 얼굴을 마주했다. 이날은 AI 권위자인 앤드류 응과 차상균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 사장은 여기서 LG전자가 제조업을 넘어 AI와 같은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서비스와 솔루션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는 디지털 전환 비전을 공유했다. 초청 연사인 차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각 산업의 변화 방향’이란 주제로 멤버들과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개별 발제는 모빌리티·로보틱스 분야에서 이뤄졌다.
카운실 멤버들은 코로나19로 촉발한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유연하게 대처해 성공한 사례를 공유했다. 또 뉴노멀 시대에 고객들의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홈 사물인터넷(IoT)과 로보틱스, 모빌리티 등 미래기술과 신사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카운실 운영에 대해 “제조업에서 출발한 LG전자가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기 위해 글로벌 전문가들과 함께 시대적 통찰력을 나누려는 노력”이라며 “멤버들의 토론은 자유롭게 이뤄지며, 하나의 주제로 운을 떼면 다른 멤버들이 이와 관련한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교류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