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이 회사채 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최근 우량채에 대한 양극화가 심화된 가운데 A-급의 다소 낮은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3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이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목표한 금액을 모두 채웠다. 회사에 관심은 많지만 청약을 망설인 투자자들이 많아 발행일까지 추가 세일즈를 진행하기로 했다. 발행예정금리는 3.7%다.
최근 살얼음판인 A급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미달 없이 목표 수요를 확보했다. 3월 이후 경기하강 우려와 기업들의 펀더멘털 우려가 짙어지면서 대부분 기관들은 AA급 위주로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기업 실적이 급격하게 저하되면서 등급변화도 진폭이 커지고 빨라질 수 있는 환경”이라며 “금리보다는 펀더멘털이 우수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 선호가 뚜렷해 비우량 등급의 스프레드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날에도 75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현대일렉트릭(A-)이 80억원의 자금을 받아 대거 미달을 냈다. 지난달 이후 미달이 발생한 A급 기업은 사조산업(A-), 대우건설(A-), OCI(A0), GS건설(A0), HDC현대산업개발(A+) 등 6여곳에 이른다.
비교적 낮은 신용도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세와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주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5년동안 운용자산(AUM)이 44% 늘었고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43%, 47% 상승했다. 부동산펀드 수탁자산 규모 점유율은 13.3%로 2016년 이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3차례에 걸쳐 진행한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본 확충도 마쳤다. 이에 따라 2018년 말 146% 수준이던 부채비율도 지난 3월말 61%까지 하락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