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부산 감천항에 선박 수리를 위해 접안해 있는 원양어선 A호 모습. 부산항 검역 당국에 따르면 선체 수리를 위해 지난 8일 부산항 감천항 서편부두에 입항한 투발루 국적 원양어선(499t) 선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부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에서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백신에 대한 성급한 기대보다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만이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등장하지도 않은 백신에 대해 기대하는 것은 매우 성급하고 유행을 종식한다는 표현은 기대일 뿐”이라며 “오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을 통해서 유행 규모를 억제하면서 관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 19 신규확진자는 이날 33명으로 지역발생은 14명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지만 미국과 일본에서는 유행이 다시 시작되고 있고 인도나 중남미도 확산세가 가팔라지는 등 세계적인 확산 양상을 띠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을 먼저 겪고 일시 증가세가 주춤했던 국가들이 너나없이 일상과 경제회복을 위해 봉쇄를 풀고 강력한 거리두기를 완화해왔다”며 ”“코로나19의 통제와 관리가 절대 만만치 않음을 실감한다”고 설명했다.
각국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지만 낙관만 하기는 어려운 여건이라고 방역당국은 판단했다. 백신은 내년 말 정도 출시를 예상하지만 개발이 끝나더라도 국민 중 접종 대상을 선정하는 문제도 간단하지 않다. 또 코로나 19 항체가 3개월정도만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코로나 19 종식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 완치자 대상) 한달에 한 번씩 혈액을 확보해 항체의 지속기간을 파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생활방법을 오래 유지하는지가 코로나 19 종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