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대출 손실이 예상되면서 2분기 순익이 급감하거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시티그룹 등 미 3개 대형은행들이 코로나19에 따른 대손충당금으로 모두 280억달러를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악화로 280억달러 대출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사전에 대비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이자 자산 규모로 미국 내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2분기 순익이 46억9,000만달러(약 5조6,584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96억5,000만달러에서 51.4% 급감한 것이다. 코로나19 등으로 예상되는 대출 손실 104억7,000만달러를 적립한 데 따른 것이다.

웰스파고는 2분기 24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 년만의 첫 분기 손실이다. 웰스파고의 순손실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예상되는 84억달러의 대출 손실을 적립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시티그룹도 79억달러의 대출 예상 손실을 적립하면서 2분기 순익이 73%나 급감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경제의 향후 경로와 관련해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