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문자 등을 재전송하는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무상증자까지 하게 만드는 규제가 대체 왜 필요한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스타트업은 하루하루 사업을 끌어나가기도 벅찬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모를 그런 숨 막히는 규제를 없애는 데 앞장서고 싶습니다. 벤처기업협회 이사로서 무엇이 필요하다고 제안을 하기보다는 규제 없애기 운동을 하고 싶습니다.”
최근 벤처기업협회 최연소 이사로 선임돼 앞으로 2년 동안 활동하게 될 최훈민(25·사진) 테이블매니저 대표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묻자 작심한 듯 현장에서 체험한 불필요한 규제들을 없애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발송문자 등록 서비스’를 하기 위해 무상증자까지 해야 했던 경험에 대해 설명했다. 테이블매니저는 레스토랑 예약과 고객관리 솔루션 ‘테이블매니저’와 레스토랑 실시간 온라인 예약 플랫폼 ‘마이테이블’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서비스의 특성상 레스토랑을 비롯한 소상공인 등으로부터 예약 고객에 대한 정보를 받아 고객에게 ‘확인 문자’를 보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이러한 서비스를 하려면 자본금 5,000만원 이상 등의 재무건전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최 이사는 “스타트업에 5,000만원이 어디 있느냐”며 “이 서비스를 위해 필요하지도 않은 무상증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열변을 토했다.
1년 이상 로그인을 하지 않을 경우 휴면으로 처리되는 규제 역시 풀어야 할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정책 도입의 배경은 이해하지만 네이버나 카카오 등을 제외한 다른 사이트들은 1년 이상 로그인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최 대표는 “지난 2008년 옥션이 해킹으로 회원 1,863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발생한 후 1년 이상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해당 사이트의 휴면 사용자가 된다”며 “이 때문에 로그인을 하려면 새로 가입을 해야 하는데 이 역시 의미 없는 규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나이에도 이처럼 당차고 당당하게 사회의 불합리한 점에 대해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최 대표에게는 특별한 이력이 있다. 최 대표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 교육개혁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교육부 앞에서 벌여 주목을 받았다. 이후 입시경쟁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대안학교인 ‘희망의우리학교’를 설립했으며 만 19세에 테이블매니저를 창립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테이블매니저는 예약을 한 후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리스크를 줄여주기 위해 시작한 최 대표의 소신과 철학이 담긴 사업이다. 그는 “소상공인의 경우 노쇼로 인한 피해가 큰 프랜차이즈보다 심하고 고객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며 “소상공인들도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식당을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