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70년 한국경영자협의회(한국경영자총협회의 전신) 창립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경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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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돌을 맞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4차 산업혁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종합경제단체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경총은 15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이 같은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새 슬로건 ‘함께하는 경제 함께여는 미래’와 새 CI를 발표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경총은 종합경제단체를 지향하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비해 과도하게 부담을 주는 정책들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경영·지배구조·세제·안전 등 분야의 정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의 급속한 진전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기업 경쟁력 강화와 신산업 발전을 위한 규제혁신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어 “좋은 일자리를 유지하려면 우리의 노동과 산업제도의 틀도 전면적으로 개편해나가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사 간의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식의 사회적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 지난 1981년 12월23일 제1차 중앙노사대표자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경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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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축전을 통해 사회적 대화의 한 축으로 일자리 창출과 노사관계 발전에 큰 역할을 해온 경총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경총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정 선언문’에 합의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잠정 합의에 이른 것만 해도 우리의 사회적 대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종합경제단체로 도약을 선언하고 시대에 부응해 새롭게 거듭나고 있는 경총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경총이 열어갈 ‘상생의 미래’를 국민과 함께 응원한다”고 전했다.
| 지난 2009년 2월23일 노사민정 관계자들이 모여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민정 합의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경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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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은 지난 1970년 7월15일 산업평화 정착을 목표로 한 전국 단위 사용자단체 ‘한국경영자협의회’로 출범했다. 1974년에는 명칭을 ‘한국경영자협회’로 바꿨고 1981년부터 현재 이름을 쓰고 있다. 경총은 지난 50년간 고비 때마다 국내 노사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왔다. 사상 첫 ‘중앙 노사 임금조정 합의(1993년)’ ‘노사정 대타협(1998·2006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민정 합의(2009년)’ 등 대립과 갈등을 넘어 협력과 공존의 전기를 마련하고 국가적 위기 극복에 기여해왔다. 특히 7대 회장인 손 회장이 2018년 3월 취임한 뒤에는 ‘뉴 경총’을 표방하며 노사관계를 넘어 경제·기업경영 등 재계 전반의 이슈에 대해 대응하며 영역을 넓혀왔다. 실제 손 회장 취임 6개월 뒤 경총은 정관 개정을 통해 경총 업무영역에 ‘자유시장 경제에 기반한 경제사회정책 구현’과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 등을 추가했다.
| 지난 2019년 6월13일 손경식 경총 회장이 제108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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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은 올해 종합경제단체로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우선 오는 12월에 기업경영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 등을 총망라한 ‘2020 기업경영장벽 보고서’를 발간한다. 정부가 기업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10월에는 경제 패러다임 변화를 고려한 종합적인 ‘노동법·제도선진화 과제’를 제시해 정부와 국회에 건의할 계획이며 노동계와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이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