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가동 강행하더니…테슬라 공장 직원 130여명 코로나 확진"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 집단 발병
직원 130여명 확진·1,550명 감염 위험
공장 재가동 강행한 머스크, 비판 피하기 어려울듯

지난해 3월 14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모델Y’를 공개하며 활짝 웃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제조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해 13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직원 1,550명이 감염 위험에 노출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보건당국의 우려에도 공장 재개를 강행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비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테슬라 내부 문건을 인용해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위치한 테슬라 제조공장에서 직원 130명과 하청업체 임시직 직원 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은 1,550명으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일렉트렉은 해당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1만명에 달하며, 이는 미국 내 자동차업체 공장 중 최대 고용 규모라고 덧붙였다. 다만 테슬라는 보도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거절했다.


최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전해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위치한 테슬라 제조 공장./AP연합뉴스

문건 내용이 사실이라면 머스크 CEO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폐쇄됐던 공장을 무리하게 재가동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지난 3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해당 공장의 폐쇄를 명령했다. 명령이 내려진 지 일주일 뒤에야 공장을 폐쇄한 머스크 CEO는 이후 공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 있다고 경고하며 공장 폐쇄 내용을 담은 행정 명령을 무효로 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5월 11일에는 “(문제가 된다면) 나를 체포하라”며 주 당국의 명령을 어기고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당시 머스크 CEO는 “공무원보다 우리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잘 알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발열 체크 등 안전대책을 세웠다고 강조했지만, 이는 잘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일렉트렉은 익명의 공장 직원을 인용, 지난 6월 머스크 CEO와 그 일행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봤다고 보도했다. 또한 테슬라 내부 문건에 따르면 해당 공장 직원들의 접촉 빈도가 최근 2주간 급증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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