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TSMC의 파운드리 경쟁에.. ASML 웃는다[양철민의 인더스트리]

ASML 2분기 순익 7.5억유로.. 전분기 대비 2배 상승
독점 생산중인 초미세공정(EUV) 장비 덕분
파운드리 경쟁 격화로 ASML 매출 상승세 지속

ASML의 EUV 장비

세계 유일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이 올 2·4분기에 직전분기 대비 2배 가량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 또한 EUV 장비 도입을 검토중이다.


EUV 기반의 파운드리 1위 경쟁 구도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ASML의 EUV 장비 도입을 바탕으로 올 2·4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직전 분기 대비 2.9%포인트 상승한 18.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TSMC와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파운드리 사업 관련 주요 안건을 챙기며 관련 사업부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TSMC의 올 2·4분기 점유율은 직전분기 대비 2.6%포인트 하락한 51.5%로 과반 점유율이 조만간 무너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2년께 3나노 파운드리 공정 가동에 나설 계획이며 TSMC 또한 삼성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3나노 공정을 가동할 예정이라 EUV 공정 기반의 초미세화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자리에서 “이번 수익개선은 EUV 장비 수익 향상 외에 DUV(심자외선) 장비의 효율적 판매 덕분”이라며 “다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ASML은 올 3·4분기 매출 예상치를 36억~38억 유로로 제시하며 이익 상승세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올 3·4분기에 5억4,500만 유로를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자해 기술 고도화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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