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연세대학교에 대한 교육부의 감사 결과를 다룬 보도와 관련, 자신의 이름을 제목에 사용한 것에 대해 “정치적인 공격”이라고 날선 비판을 내놨다.
조 전 장관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여러 언론이 교육부의 연세대학교 감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기사 제목에 ‘조국 아들 입시 서류 폐기’ 문구를 넣었다”고 지적한 뒤 “제목만 보면, 마치 저 또는 제 가족이 대학원 입시 서류 폐기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인식된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여러 매체는 교육부의 연세대 종합감사 결과를 전했다. 대학원 일부 학과가 지난 2016년부터 4년간 진행한 석·박사 입학 전형 중 의무적으로 보존해야 할 서류를 폐기했고 여기에 조 전 장관의 아들 조모씨 서류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기사의 제목에는 ‘조국 아들 대학원 서류 폐기’ 등이 반영됐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저와 제 가족은 서류가 어떤 과정을 거쳐 보존기간 규정을 위반해 폐기됐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 “연세대학교 안팎 어느 누구에게도 폐기를 부탁한 적 없음은 물론이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이상의 사실을 기자분들도 잘 알고 있을 텐데, 교육부 감사 결과를 그런 식으로 보도하는 것은 사실 전달이 아닌 저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조 전 장관은 이어 “언론인 여러분, 찌르되 비틀지는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이 인용한 ‘찌르되 비틀지는 마라’는 표현은 지난 2009년 심재륜 전 고등검사장이 검찰 동우회 소식지에 제안한 ‘수사 10결’의 일부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게재한 다른 글을 통해 수사 10결을 전체를 올렸다.
조 전 장관이 소개한 수사 10결의 내용은 △칼은 찌르되 비틀지는 마라 △피의자의 굴복 대신 승복을 받아내라 △끈질긴 수사도 좋지만 외통수는 금물이다 △상사를 결코 적으로 만들지 마라 △수사하다 곁가지를 치지 마라 △독이 든 범죄 정보는 피하라 △실패하는 수사는 하지 마라 △수사는 종합예술이다. 절차탁마하라 △언론과의 관계는 불가근불가원하라 △칼엔 눈이 없다. 잘못 쓰면 자신도 다친다 등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