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코로나19 백신 접근권으로 불평등 심화되면 안 된다"

文, 15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에 공동 기고
스웨덴, 캐나다, 뉴질랜드 등 8개국 정상 참여
"글로벌 연대는 생명 구하고, 경제 보호에 핵심"

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등 7개국 정상과 함께 ‘코로나19 백신의 공정한 분배’를 촉구하는 글을 워싱턴 포스트(WP)에 기고했다. 문 대통령은 뢰벤 총리의 공동 기고 참여 요청으로 기고문에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는 16일 “이번 공동 기고는 스웨덴 측이 주도하고 한국, 캐나다, 뉴질랜드, 스웨덴, 스페인, 에티오피아, 남아공, 튀니지 등 코로나19 대응 관련 공평하고 투명한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인식을 가진 대륙별 8개국 정상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정상들은 “우리 모두가 안전해지기 전까지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백신에 대한 접근권으로 국가 내 또는 국가 간 불평등이 심화되도록 두어서는 안 되며, 이는 저소득, 중소득, 고소득 국가 모두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21세기 들어 가장 치명적인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고,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외에서 팬데믹을 종식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다.


이들 정상은 “현재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200여 개에 달하는 잠재적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개발되고 있어, 곧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백신이 한 개 이상 개발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백신 개발 이후가 백신 개발만큼이나 중요하다. 백신 개발은 한 명의 승자만이 남아 있는 경쟁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백신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과학적 논리에 기반한 원칙에 따라 보급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며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로 생존 여부가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연대는 생명을 구하고, 경제를 보호하는 데 있어 핵심적”이라며 “인도주의적 필요와 최빈 개도국, 군소도서개도국 등 취약국 지원 필요성 등을 감안하면서 백신의 보급 흐름을 관리해 나가는 것이 현명하고 전략적인 행동방식이며, 이를 통해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평한 백신 보급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들 정상은 “이미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코로나19 글로벌 백신공급체계(COVAX Facility)를 포함하여 백신에 대한 접근권 보장을 위한 국가·지역·세계적 차원의 다양한 구상들이 이미 나와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구상들이 상호 조율·보완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이들 정상은 “우리는 개발도상국 취약 계층의 백신에 대한 가용성 및 접근성 보장을 위한 국제백신연구소(IVI)의 역할을 평가하며, 국제적 노력을 조율된 형태로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유엔 사무총장의 리더십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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