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아홉 차례의 수정을 거친 개원연설문을 국회에서 공개한다. 원 구성을 둘러싼 국회의 갈등으로 한 달 넘게 연기됐던 개원식이 우여곡절 끝에 확정되면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판 뉴딜’의 신속한 추진을 위한 국회의 초당적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문 대통령이 16일 오후2시에 열리는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연설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오후 제21대 국회가 개원식을 비롯한 7월 임시국회 일정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문 대통령의 개원연설이 가능해진 것이다.
문 대통령이 개원연설을 위해 국회 연단에 오르는 것은 제21대 국회의 임기가 시작된 지 48일 만이다. 이는 1987년 헌법체제 이후 가장 늦은 개원연설이다. 강 대변인은 “1987년 헌법체제에서는 최장 지각 개원식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국회를 향할 문 대통령의 발걸음이 가벼울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6월5일 개원식이 열릴 것으로 보고 30분가량의 연설문을 준비해놓았었다. 하지만 여야 갈등이 지속되면서 주말까지 반납하며 퇴고를 거듭한 개원연설문은 사장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달 29일에도 한국판 뉴딜의 개요를 담은 개원연설을 하려 했지만 원 구성 협상이 결렬되면서 계획이 어그러졌다. 결국 문 대통령의 개원연설은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 이후에 진행할 수 있게 됐다. 14일 국민보고대회에서 한국판 뉴딜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만큼 이날 개원연설에서는 한국판 뉴딜에 뒤따르는 입법과제를 위주로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6일 한국판 뉴딜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그린뉴딜’의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14일 문 대통령이 주재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 이후 첫 일정이었다. 강 대변인은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회의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그린뉴딜 현장방문 일정까지 연기하고 국회 개원식을 축하하러 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