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길을 지나가는 여성과 부딪히자 무차별 폭행한 3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0단독 김연경 판사는 상해, 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32)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1일 오후 1시 54분경 영등포역에서 여성 A(59)씨와 부딪힌 뒤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며 욕설하고, 항의하는 A씨의 직장동료 여성 B(37)씨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B씨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상해를 입었고, 이씨는 폭행을 말리던 A씨와 지나가던 행인 두 명을 걷어차고 목을 조르기도 했다.


앞서 이씨는 2019년 5월 영등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거스름돈을 성의 없이 내줬다는 이유로 폭행하고, 같은 달 부산의 한 찜질방에서는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에도 이씨는 여러 차례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재판기일을 안내하기 위해 전화를 건 법원 공무원에게는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저지른 범행은 별다른 이유 없이 폭력을 행사한 소위 ‘묻지마 범행’으로 사회 구성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엄벌할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비슷한 범행으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점과 재판에 임하는 태도 등에 비춰 피고인은 윤리의식과 준법 의식이 낮고 재범 위험이 크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