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시민 누구나 대중교통비를 최대 30% 아낄 수 있는 광역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알뜰카드 사업대상 지역을 18일부터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된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서울에는 자치구 5곳(종로·중·구로·서초·강남구)만 광역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서울시 차원에서 사업 참여를 결정하면서 25곳 자치구 전체로 확대된다.
광역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에 비례해 최대 20%의 마일리지를 지급해준다. 카드사가 별도로 10%의 추가 할인을 제공해 대중교통비를 최대 30% 아낄 수 있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됐으며 앞서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도입한 결과 주민들의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마일리지 예산은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절반씩 부담한다. 서울시는 이번 추경을 통해 약 4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서울시민 1만6,000여명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마일리지는 모바일 앱을 설치한 뒤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 전후로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하면 800m당 250원에서 450원의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전국 광역알뜰교통카드 이용자는 지난 10일 기준 8만여명 수준이다. 20~30대 이용자가 전체의 82%를 차지한다. 서울시까지 전면 도입하면서 이용자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의 참여로 이용 가능한 지역은 128개 시·군·구로 늘어났고 전국 인구의 80%가 광역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광역알뜰교통카드는 서울시에 주소를 둔 만 18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드를 선택한 뒤 발급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스마트폰으로 광역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제로페이형 모바일 광역알뜰교통카드’도 선보일 방침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의 대중교통은 수도권통합환승할인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요금이 이미 저렴한 편이나 광역알뜰교통카드 지원사업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그린 모빌리티’를 권장하는 제도인 만큼 향후 사회·환경적 편익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