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연합뉴스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딸을 대학원에 부정 입학시킨 교수는 이경태 전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연세대 평가위원 교수 6명은 2016년 이 전 부총장의 딸 A씨를 경영학과 일반대학원에 합격시키고자 주임교수와 짜고 지원자들의 구술시험 점수를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에서 A씨는 당시 대학성적과 영어성적 등 정량평가가 이뤄진 서류 심사에서 지원자 16명 중 9위에 머물렀지만 이후 정성평가 방식의 구술시험에서 100점 만점을 받아 최종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류평가를 1, 2위로 통과한 지원자 2명은 구술시험에서 각각 47점, 63점을 받아 탈락했다. 이는 지난 14일 발표된 교육부의 연세대 종합감사 결과에 포함됐다.
A씨의 부친인 이경태 교수는 2016년 당시 국제캠퍼스 부총장을 지냈다. 지난해 연세대 총장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되기도 했다.
교육부는 부정입학 관련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으며, 연세대는 해당 교수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는 한편 추후 A씨의 입학 취소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감사에서는 교수가 자녀에게 자신의 수업을 듣게 하고 최고 학점을 준 사실도 드러났다. 학부 교수 1명이 2017년 2학기 회계관련 교과목을 강의하면서 딸과 함께 사는 자택에서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정답지를 작성했으며 딸에게 A+ 학점을 부여하는 등 직무회피를 하지 않았다.
대학원 입학 때 제출된 자료 1,080부가 무더기로 사라진 일도 벌어졌다. 대학원 49개 학과 주임교수 65명이 2016학년도 후기 입학부터 2019학년도 후기 입학까지 지원자 5,789명(석사3,900명,박사1,152명,통합 737명)을 대상으로 입학전형을 실시한 다음 서류심사평가서, 구술시험평가서 등을 학과에서 자체 보존하여야 하는데도 입학전형자료 4종 1,080부를 보존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의 대학원 입시 서류도 포함됐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