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가 프린트, 스캔, 팩스 등 사무 서비스를 확대한다. 편의점이 상품 판매를 넘어 생활 서비스 제공 기능을 넓혀 가는 트렌드에서 나온 전략이다.
CU는 AJ네트웍스와 손잡고 무인복합기 서비스를 업계 최대 규모인 전국 500개 점포로 확대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CU 무인복합기 서비스는 복사, 인쇄, 팩스, 스캔은 물론 복합기와 연동된 PC를 이용해 주민등록등본, 어학성적표 등 전자 문서를 인쇄하고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
CU는 지난 2015년 무인복합기 서비스를 처음 도입해 원룸촌, 대학가, 주택가 등의 100여 개 점포에서 운영해 왔다. 사무실이나 캠퍼스 밖에서 간단한 문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 CU의 무인복합기 서비스는 점포당 월 최대 이용 건수가 1만8,000여 건에 달해 CU에서 운영 중인 20여 종 생활 서비스 중 택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 근무가 늘어나면서 주택가에 위치한 일부 점포에서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서만 월 220만원에 달하는 추가 매출이 발생했다. 서비스 이용 고객의 약 78.8%가 추가로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나 집객 효과도 높았다고 CU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수요와 가맹점 매출 상승 효과가 확인되면서 CU는 기존 무인 복합기를 차세대 복합기로 업그레이드하며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차세대 무인복합기는 소형 점포에서도 운영할 수 있도록 PC와 복합기를 일체화해 부피를 기존 대비 절반 이상 줄였다. 다국어 지원 시스템을 설치해 유학생, 관광객 등 외국인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설치부터 수리, 소모품 교체까지 모두 전문 협력사에 위탁해 가맹점주나 점포 근무자의 운영 부담도 없다. 결제 역시 복합기에 설치된 단말기로 고객이 직접 하는 방식이다.
김지회 BGF리테일 서비스플랫폼팀 MD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프린터와 팩스를 보유한 가정이 줄었고 PC방과 인쇄점을 쉽게 찾을 수 없어 무인복합기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주변에서 사라지고 있는 생활 서비스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고객에게 더 큰 편리함을 제공하겠다”이라고 말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