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는 아이들 사진이 있는 휘장이나 포스터를 흔히 볼 수 있다. 학원에서 걸어놓는 홍보 이미지인 이 사진들 속 아이들은 성적이 가장 좋은 학생들이다. 코로나 19 사태에서도 이란 정부는 교육 정책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 우리에게 먼 나라처럼 생각되는 이란이지만 ‘높은 교육열’처럼 비슷한 부분도 많다.
국내 최고의 이란학자로 꼽히는 유달승 교수는 신간 ‘이란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를 통해 우리가 잘 몰랐던 이란을 구석구석 뜯어봤다. 이란인의 독특한 가치관, 현대 이란을 형성한 역사, 이란의 핵심 정체성 등이 책 한 권에 모두 담겨있다.
이란은 10여 개 이상의 민족이 모인 다민족 국가이자 5개 이상의 언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다. 책은 이런 이란이 어떻게 수천 년 동안 분열을 극복하고 하나의 문명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이란인들이 강한 종교적인 열정을 갖게 된 원인은 무엇인지 등 이란의 역사부터 독특한 문화까지 속속들이 설명해 준다.
저자는 1979년 TV를 통해서 본 이슬람 혁명에 호기심을 느껴 이란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한국인 최초로 이란에 유학을 떠나 이슬람 혁명 이후 최초의 외국인 박사가 됐고,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방문학자로도 초대받았다. 1만4,000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