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3곳 기업가치만 벌써 15조...카카오게임즈·페이지·뱅크 IPO '착착'

카카오게임즈 하반기 공모
페이지는 글로벌 진출로 IPO 몸만들기
9조 몸 값 카카오뱅크 주관사 선정 앞둬


카카오게임즈·페이지·뱅크 등 조(兆) 단위 몸 값의 카카오 계열사들이 기업공개(IPO)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공모시장에 나설 계획으로 IPO에 앞서 몸 만들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들 세 회사의 기업가치는 15조~20조원으로 공모시장의 관심도 높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상장예비심사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11일 거래소에 코스닥 IPO를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통상 심사기간은 두달 정도지만 우량기업으로 상장심사 간소화 대상에 해당돼 심사기간 단축 혜택을 받는다.


카카오게임즈는 예비심사 통과 이후 이르면 8월 수요예측 등 공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게임회사의 기업가치가 높아진데다 최근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상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4분기 매출 964억원, 영업이익 127억원, 분기순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은 31%, 분기순이익은 45%가량 늘었다. 업계가 추산하는 기업가치는 최소 2조원 수준. 주가수익비율(PER)가 높은 게임사들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정할 경우 4조원 가량을 인정받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뒤를 이을 회사는 카카오페이지다. 지난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카카오페이지가 선택한 전략은 글로벌 진출이다. 이미 일본과 인도네시아에서 웹툰 등 콘텐츠 사업을 벌이고 있는 카카오페이지는 최근 미국 진출을 본격화 했다. 미국 웹소설 플랫폼 회사인 래디시 미디어 지분 12.46%를 322억원을 들여 인수한 것. 이 회사는 아직 수익은 내지 못하나 웹소설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회사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웹소설 관련 많은 지적재산권(IP)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카카오페이지 측은 “북미시장 IP를 협업해 발굴해보자는 취지에서 지분투자를 단행했다”며 “올해 북미 시장 진출 단계를 밟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가치는 4조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기업가치가 9조원으로 추산되는 카카오뱅크는 상장주관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상장에 본격 나서기 전 프리 IPO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를 가늠해 본 뒤 주관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상장일정은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보인다. 상장주관 입찰제안서(RFP)를 배부하는 방식으로 상장주관사를 선정 한 뒤 이르면 내년 IPO가 가능할 것이란 입장이다. 한 IPO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크다 보니 프리IPO 등을 거쳐 서두르지 않고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자기자본비율(BIS) 등의 이슈로 IPO 필요성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민석·오지현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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