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 수리조선소에 정박한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A호 주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 부산국립검역소는 지난달 감천항에 입항했다가 이 조선소로 옮긴 A호에서 러시아 선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연합뉴스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또 발생했다. 지난달부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6척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은 39명에 달한다.
16일 부산국립검역소에 따르면 지난달 감천항에 입항했다가 영도 한 수리조선소로 옮긴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레귤호(REGUL·825t) 선원 29명 중 1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하선신청을 한 선원 7명 중 3명이 확진된 데 이어 나머지 선원 22명에 대해서도 진단검사를 한 결과 1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아이스스트림호에서도 러시아 선원 18명이 대거 확진된 이후 선박 집단 감염이 발생 한 바 있다.
검역 당국은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 14명을 부산 감염병 전문 병원인 부산의료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할 예정이다. 레귤호 외에도 러시아 선박 2척에서 선원 2명이 확진돼 이날 하루만 총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부산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누계 확진자 153명을 유지했다. 항만 확진자 발생은 질병관리본부 산하 검역소 업무이기 때문에 러시아 선원 확진자들은 부산시 확진자로 집계하지 않는다. 이날 기준으로 부산에서는 해외유입 확진자는 11일째, 지역 감염 확진자는 18일째 나오지 않았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