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립 예정인 동부공영차고지 내 수소충전소. /사진제공=수원시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재생에너지 개발 노력이 이뤄지는 가운데 수원시가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에 나서 주목된다. 정부는 오는 2040년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초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에 발맞춰 수원시도 탄소를 대체하는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나아가 수소경제 생태계를 구축해 환경을 보호하는 한편 지역경제 발전의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2022년까지 수소자동차 1,500대 보급=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분야 중 가장 상용화된 상품은 자동차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전기차보다 충전시간이 짧고 주행거리가 길어 더 효율적이라는 장점 때문이다. 시는 탄소 저감을 위해 올해부터 수소차를 본격 공급하기로 하고 현재 25대인 수소 차량을 연내 150대까지 늘리는 한편 오는 2022년까지 이를 1,500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차 보급사업에는 1대당 국비 2,250만원과 시비 1,000만원이 지원된다.
시는 수소택시 도입도 구상하고 있다. 지역 내 운수업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해 올해 30대를 우선 보급하고, 2022년까지 수소차 200대를 택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범도시 사업을 추진한다. 또 올해 수소버스 2대를 확보해 시범운영한 뒤 앞으로 상용 수소버스와 충전소의 구축과 활용에 대해서도 고민한다는 계획이다.
◇동부공영차고지에 수소충전소 건립=수소차 보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전소다. 현재 수도권에는 총 8개의 충전소가 있지만 대부분이 연구시설 내에 있거나 고속도로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에 수원시는 영통구 하동에 있는 동부공영차고지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해 수원시민들의 충전 편의를 높이고 수소차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
총 30억원이 투입되는 수원동부 수소충전소는 하루에 50대의 수소차가 충전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 하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또 수소 충전 인프라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계획도 학술연구용역을 통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염태영(왼쪽) 수원시장이 경상남도 창원시에 있는 수소충전소를 방문해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수원형 수소경제생태계 구축=시는 ‘수원형 수소경제 생태계’를 구축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수원형 수소경제 생태계는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국가 및 광역계획과 연계하는 한편 환경과 경제성 확보를 통해 ‘자립형’ 수소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수원형 수소생태계 모델 구축 계획 수립 용역에는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구축, 수소택시·수소버스 등 친환경 대중교통 시범도시사업, 산업단지 수소건설장비 시범보급사업, 소규모 가정용 연료전지 시범보급사업 등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분야가 포함된다. 특히 현재 석유 등 화학공정 중 발생하는 부생수소와 달리 물을 전기분해해 발생시키는 근본적인 친환경 그린수소의 실증방법도 찾아볼 계획이다.
또 수소에너지 학술대회와 시민교육 강화, 수소 가스안전 체험교육관 건립 등 시민의 인식을 확대하는 방법들도 고안될 예정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밀집된 도시환경에서 친환경적인 생산원료로 비용을 절감해 활용할 수 있는 수원형 수소생태계 모델을 마련해 국가 정책에 발맞춰 수원의 미래를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