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밤하늘 수놓는 혜성…23년만에 맨눈으로 본다

천문연, 니오와이즈 혜성… ”이번 주말 관측 최적“

지난 15일 미국 애리조나 레몬산에서 천문연이 운영하는 OWL-Net 4호기로 촬영한 니오와이즈 혜성.



이번 주말 일몰 후부터 일출 전까지 긴 꼬리를 지닌 혜성을 육안으로 볼 수 있게 된다. 현재 밝기는 2등급 정도인데 오는 20일부터는 3등급 이상으로 어두워져 기상 조건만 좋다면 이번 주말이 제일 좋다.

혜성은 가스 상태의 빛나는 긴 꼬리를 끌고 태양을 초점으로 긴 타원이나 포물선에 가까운 궤도를 그리며 운행하는 천체로 핵·코마·꼬리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 3일 수성 궤도 근처에서 태양과 가장 가까운 지점(근일점)을 통과한 혜성 ‘C/2020 F3’(NEOWISE·니오와이즈 혜성)가 오는 23일께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최근접 거리는 0.69AU(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1AU)로 지구에는 안전한 궤도로 접근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혜성을 일출 전 북동쪽 하늘과 일몰 후 북서쪽 하늘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밤하늘에서 맨눈으로 혜성을 볼 수 있기는 1997년 헤일-밥 혜성 이후 23년 만이다.

니오와이즈 혜성은 지난 3월 27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탐사 위성이 발견한 33번째 혜성이다. 태양계 외곽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혜성의 주기는 4,500~6,800년으로 알려져 있다.

천문연은 지난 15일 미국 애리조나 레몬산에서 자체 운영 중인 ‘OWL-Net’(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을 이용해 이 혜성을 촬영했다. 니오와이즈 혜성은 코마(핵 주변을 감싸고 있는 먼지·가스 구름)와 꼬리의 활동성이 활발하게 보인다. 이는 전형적인 비주기 혜성(주기가 일정하지 않은 혜성)의 모습이다. 정해임 천문연 홍보팀장은 “일몰 후 혜성의 고도가 10도 이상으로 높아 관측에 더 유리하다”며 “밝은 빛이 없는 곳에서 보면 더 좋다”고 말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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