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서린빌딩 매물로…'우선매수권' SK㈜, 재매입할까

하나대투, 입찰제안 요청서 발송
SK, 15년 전 신사업 위해 유동화
그룹 상징성 감안 소유권 가져올듯

SK그룹과 계열사들이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 서울 중구 서린동 ‘서린빌딩’/권욱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SK E&S 등이 입주해 있다. 서린빌딩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선친인 고(故) 최종현 회장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그룹사를 한곳에 모으기 위해 추진했고 1992년부터 설계에 돌입했다. 최종현 회장의 작고(1998년) 1년 뒤 준공됐다.

SK㈜는 2005년 SK인천석유화학 인수를 위해 서린빌딩을 외국계투자가 메릴린치컨소시엄에 4,400억원에 매각했다. 국내 주요 재계 기업 중에서는 파격적으로 본사를 유동화해 신사업에 투자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후 SK㈜는 세일즈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을 통해 계속 빌딩을 본사로 사용해왔다. 서린빌딩은 2011년 2월 하나대체투자자산이 운용하는 부동산 펀드 ‘하나랜드칩사모투자신탁 33호’를 통해 인수됐다. 이 펀드는 SK㈜와 SK이노베이션, SK E&S 등이 지분 65.2%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지분은 국민연금이 갖고 있다. 다만 건물 소유주는 부동산 펀드가 지정한 신탁자 농협은행이다.

서린빌딩은 SK그룹의 뿌리와 같은 곳인 만큼 이번에는 SK㈜가 잔여지분 및 소유권을 가져올 것이 유력해 보인다. 임대차 계약기간은 2021년 3월까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국에는 매각 가격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랜드마크성 건물인 만큼 상당히 높은 가격에 팔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SK그룹 관계자는 “임차 계약 기간이 남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강도원·박효정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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