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지난해 세계 면세 시장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롯데면세점은 4년 연속 2위로, 특히 이번에는 1위 사업자인 스위스 듀프리와의 매출 격차를 크게 줄여 세계 1위에 성큼 다가섰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면세 유통 전문지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면세점 매출은 76억6,500만유로(약 9조9,300억원)으로 지난 2016년 이후 4년 연속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신라면세점도 지난해 매출 70억4,900만유로를 올리며 2년 연속 세계 3위 타이틀을 유지했다. 1위는 스위스 듀프리로 지난해 매출액 81억3,800만유로를 기록했다. 4위와 5위도 중국 면세점 CDFG(60억6,500만유로)와 프랑스 라가르데르 트레블 리테일(45억유로)로 전년과 같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6년 미국 DFS를 제치고 듀프리에 이어 세계 면세점 시장 2위에 등극했다. 무디리포트는 지난해 롯데면세점이 전년 매출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와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의 증가로 매출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면세점은 1위인 듀프리와의 매출 격차를 크게 줄였다. 2018년 두 업체의 매출 차이는 21%로 두자릿수였지만 지난해 매출 차이는 6%로 바짝 따라잡았다.
무디리포트는 “롯데면세점이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이미 올해 해외시장 1조 매출 목표를 이룰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무디리포트는 올해 면세시장은 코로나19로 소용돌이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 면세시장은 정부의 규제완화(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 허용) 등으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회복 속도가 빠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