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가 키운 일본인 걸그룹 ‘니쥬’, 日 열도 달군 비결은?

일본 오리콘 주간 디지털 앨범 차트 2주 연속 정상
전세계 107개 차트 석권·뮤비 5,000만 뷰 등 인기 행진
오디션 프로그램 통해 성장 과정 지켜보며 팬덤 형성
일본 지상파 니혼테레비 통한 파급력도 영향

니쥬.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Sony Music Entertainment (Japan) Inc.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키운 일본 걸그룹 NiziU(니쥬)가 일본서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니쥬는 JYP와 일본 소니뮤직이 초대형 글로벌 오디션 ‘니지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걸그룹이다. 전원 일본인으로 마코, 리쿠, 리마, 리오, 마야, 미이히, 마유카, 아야카, 니나로 구성된 9인조 니쥬는 정식 데뷔 앨범이 아닌 프리 데뷔 앨범 발매에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니쥬의 프리 데뷔 앨범 ‘메이크 유 해피’(Make you happy)는 7월 6일~12일 집계 기준 일본 오리콘 주간 디지털 앨범 차트에서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6월 29일~7월 5일 집계 기준 오리콘 디지털 앨범, 디지털 싱글, 스트리밍 부문의 3개 주간 차트 1위에 올라 3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이는 여성 아티스트 최고 성적이자 모든 가수를 통틀어 두 번째 기록이다. 특히 오리콘 차트에 첫 등장한 신인이 디지털 부문 3관왕에 오른 것은 니쥬가 최초다.

이 밖에도 애플 뮤직과 아이튠즈, 중국 최대 음원 플랫폼 QQ뮤직 등 해외 음악 사이트의 다양한 차트에서 총 107관왕,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 5,000만 건을 달성했다. 니쥬가 일본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니쥬는 JYP와 소니뮤직이 협업해 멤버 선발부터 트레이닝, 기획, 제작, 매니지먼트까지 모든 과정을 공동으로 진행해 탄생한 그룹이다. 지난해 7월과 8월 일본 8개 도시, 미국 하와이와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총 10개 지역에서 국적 불문 글로벌 오디션을 개최해 9월에 1만 명이 넘는 지원자를 받았다.

이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치며 탄탄한 팬덤을 형성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데뷔가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일본에서는 흔치 않았다. 시즌1과 시즌2를 거쳐 일본 시청자들은 멤버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봤고, 투표로 그룹을 만들어나간 만큼 탄탄한 팬덤을 형성했다. 시즌2에는 반년간 JYP 본사에서 진행한 체계적인 트레이닝 과정을 비롯해 최종 심사, 멤버 발표 등의 내용이 담겼는데, 새로운 회차가 공개될 때마다 오디션 지원자들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야후 실시간 검색어와 일본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큰 화제가 됐다.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15일까지 3주간 ‘니지 프로젝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실시한 ‘니지카케’ 랭킹은 실 누적 투표수 100만 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오디션 과정은 유튜브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후루’(Hulu)를 통해서도 공개됐지만, 일본 지상파인 니혼테레비(NTV)를 통해 방영되면서 파급력을 더욱 키웠다. 지난 6월 26일 박진영과 멤버들은 오전 니혼테레비 인기 아침 정보 프로그램 ‘슷키리’에 이원 생중계로 출연해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소회를 전했다. 오는 29일 NTV 계열 토크 버라이어티 방송 프로그램에서 ‘니지 프로젝트’(Nizi Project) 특집이 방영될 예정이다. 인기 아이돌 출신 사시하라 리노를 비롯해 유명 스타들이 모여 니쥬를 배출한 초대형 글로벌 오디션 ‘니지 프로젝트’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니쥬의 가능성이 지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구글 트렌드는 트와이스 데뷔 2년차와 비슷한 수준이며, 라인뮤직 차트 줄세우기, 상반기 부문별 유행어 순위 1위 등 트와이스가 신드롬을 일으켰을 당시 흐름과 상당히 유사하다”며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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