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둥대는 정부 부동산 정책에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강해지자 금융사들이 부동산 종합서비스를 강화하며 이 같은 고객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나섰다. 상가 투자에 나서는 고액자산가의 경우 유리한 임차인을 알선해주고 임대수익률까지 제고해주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제로금리로 이자 수익이 줄어드는 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덮쳐 먹거리가 줄어든 금융사들이 너도나도 부동산 관련 사업을 강화하며 수익 감소를 방어하는 모습이다.
하나금융그룹 ‘하나 부동산 리치업’현황 /자료=하나금융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그룹 관계사가 보유한 부동산 서비스 역량을 종합한 ‘하나 부동산 리치업(Hana Realty Rich Up)’을 출시했다. 하나은행의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와 리빙트러스트(Living Trust), 하나자산신탁의 개발 및 건물 운영 자문 서비스를 접목해 부동산의 취득부터 개발, 임대, 관리 및 처분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문제 해결을 돕고 있다. 부동산 매입 타당성 분석과 가치평가를 통해 매입·매각을 자문하는데 이어 신탁을 통한 부동산 관리와 처분까지 활용도를 높여주고 있다. 앞으로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까지 참여하는 부동산금융을 추가해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자산가들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지주 계열사 간 통합 방식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접근하게 됐다”며 “고객이 보유 부동산을 잘 활용할 수 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숙련된 전문가가 전담해 서비스를 이어가면서 고객을 잃지 않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 ‘신한부동산 밸류-플러스’ 현황 자료=신한금융
금융지주 계열사가 맞춤형 부동산 종합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례는 늘어나는 추세다. 신한금융그룹도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부동산 투자자문서비스에 지난해 신한금융의 자회사로 편입한 아시아신탁의 부동산 개발 및 관리 서비스를 접목해 ‘신한부동산 밸류-플러스(Value-Plus)’를 4월부터 확대·강화했다. 그동안 신한금융은 고객에게 부동산 투자가치 분석, 취득, 처분, 임대에 대한 그룹 부동산 전문가의 분석 의견을 제공하는 ‘부동산 투자자문’만 해왔다. 그러던 것을 지난해 8월 그룹 계열사가 뭉쳐 ‘WM부동산사업협의회’를 결성하고 ‘부동산 개발 컨설팅’ ‘부동산 개발 대행’ ‘부동산 관리’ 등을 추가하는 등의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무엇보다 해외 거주 등의 사유로 부동산 관리가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건물관리, 임대차관리는 물론 소유권 및 자금관리까지 맡아 해결해 주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가 고액자산가의 전유물만도 아니다. ‘부동산 강자’인 KB금융(105560)그룹은 그동안 WM 고객 대상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에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앱 고객이면 이용할 수 있는 ‘부동산 컨시어지 서비스’를 내놔 부동산금융 서비스 문턱을 낮췄다. 우리은행도 부동산 플랫폼 ‘우리 원더랜드’를 통해 고객들에게 부동산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집을 구하려는 고객에게 부동산 및 금융상품 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한다. 아파트 단지, 시세, 교통, 학군정보 뿐만 아니라 온비드(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제공하는 경·공매 전문가칼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공하는 정책·카드 뉴스 등 다양한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과거 빌딩 투자와 매각 등 고액자산가에 초점이 맞춰진 부동산 컨설팅 서비스가 최근 무주택자와 젊은 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에 대응력을 높이려는 고객들이 급증하면서 잠재고객을 발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이 나올 때마다 복잡함과 어려움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서민들의 주거안정과 자산가들의 투자 목적 상담까지 원스톱 처리가 가능한 부동산금융 서비스 제공이 필수적이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