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코로나19 초기 WHO 마스크 지침 그대로 전달해 죄송”

권준욱 코로나19 대응 6개월간 소회 밝혀…당시 마스크 착용 우선 권고 안 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질본)가 발병 초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그대로 따른데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나선 지 6개월이 되는 시점을 하루 앞둔 18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그간 방역과정에서 실수 등으로 여겨질 만한 부분을 직접 언급하며 사과했다.

권 본주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제 자신의 부족함, 더 나아가서는 브리퍼로서 죄송함을 마음 속에 가지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브리핑을 하는 순간이 오면 제가 드린 말씀 중 반드시 사과해야 할 것들을 항상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첫 번째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잘 알지 못했을 때 마스크 착용과 관련, 당시 세계보건기구(WHO)나 각국의 지침대로 말씀드렸던 점을 항상 머리 숙여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초창기였던 지난 3월 3일 권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WHO의 권고 사항을 언급, “마스크 착용을 우선해 권고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 권 부본부장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하면서 “보건용 마스크는 의료인이 쓸 수 있도록 하고 일반 시민들은 그것보다 거리두기가 훨씬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당시 방대본의 안내한 행동수칙에도 임신부와 65세 이상,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만 의료기관 방문,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명시돼 있다.

그는 끝으로 “브리핑 과정에서 뭔가 잘못했거나 실수했거나, 잘못 이야기한 것들을 차곡차곡 해놨다가 나중에 수정하고, 또 마지막 순간에 모아서 정확하게 해명하도록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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