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돌풍’이 불고 있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또 한 명의 10대 우승자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김민규(19)는 18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 코스(파72·7천263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KPGA 오픈(총상금 5억원) 3라운드에서 중간합계 38점을 획득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사진은 2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하는 김민규. /연합뉴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10대 돌풍’이 계속될까. 김민규(19)가 KPGA 오픈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서 2주 연속 10대 우승자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김민규는 18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 코스(파72·7천263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KPGA 오픈(총상금 5억원) 3라운드에서 중간 합계 38점을 획득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공동 2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김민규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1점을 올렸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아냈고 특히 5~7번 홀에서 3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 대회는 버디 2점, 이글 5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을 부여해 합산 점수로 순위를 정하는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러피언 2부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민규는 지난주 코리안투어 데뷔 무대였던 KPGA 군산CC 오픈에서 준우승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다음 대회인 KPGA 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에 우승하면 김민규는 우승 상금 1억원과 함께 2년간(2021∼2022년) 코리안투어 시드를 획득한다.
경기 후 김민규는 “경기 전 기상 예보를 보니 최종라운드 때 비도 많이 오고 번개도 친다고 나와서 오늘 무조건 단독 선두로 마치고 싶었다”며 “18번 홀에서 무조건 버디를 기록하자고 생각했는데 계획대로 이뤄져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수중전에 강하지는 않다. 비 오는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날씨 덕택에 우승했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고 웃으며 “자신감 있게 경기하고 공격적으로 승부할 때는 거침없이 플레이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민규는 이번 대회에서 캐디를 맡은 아버지가 지난 16일 생일을 맞았지만 파티를 열기는커녕 선물도 드리지 못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꼭 해서 비록 늦었지만 우승 트로피를 선물로 드리고 싶다. 상금도 다 드릴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올해 KPGA 코리안투어에는 10대 열풍이 불고 있다. 김주형(18)이 이번 시즌 개막전이었던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주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프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날 대회에서는 전날 선두를 달렸던 정승환(36)이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7점을 올리고 중간합계 37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김민규와는 1점 차다. 이어 호주교포 이준석(32)이 중간합계 36점으로 3위, 박상현(37)이 35점으로 4위를 달리며 최종 라운드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