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선제투자 주효...석달새 의약품 1.8조 수주

[서경 스타즈IR]
8개 글로벌 기업과 공급 계약
2분기 영업익 600억 넘어설듯
4년간 年 36% 이익증가 예상
수주 급증에 공장 증설도 검토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CMO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8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송도2공장의 완제 생산설비를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4년간 연평균 36%의 이익 증가율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15년부터 수년 간 제기된 고평가와 분식회계 논란을 극복하고 사업성을 통해 스스로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1.5% 오른 74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7% 높아져 현재 시가총액은 50조원에 육박한다. 전체 유가증권시장에서 3번째로 큰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1년 여 전만 해도 30만원 대에 머물렀다. 수년 간 이어진 분식회계 의혹과 검찰수사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시장에 부담을 준 탓이다.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지분비율이 높은 제일모직에 유리하도록 합병 비율을 조정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부풀리는 분식회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20만원 대까지 떨어진 주가는 검찰이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하고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처리했다’는 삼성의 손을 들어줬을 때도 크게 오르지 않았다.

주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온전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바이오업계가 생산처 다변화를 꾀하면서 서구권 위주였던 의약품 생산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된 것이다. 그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선제적 투자로 단연 글로벌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인 18만리터 규모의 3공장을 이미 완공했으며 최신 생산설비와 첨단 기술이 더해진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앞선 투자 덕분에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치료제 증산에 대한 고객사의 문의가 크게 늘었고 올해 4월부터 이달초 까지 3개월 여간 총 8개 글로벌 기업과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액은 1조7,647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7,016억원의 2.5배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긴급 물량 수용에 대비해 4공장 증설과 제2캠퍼스 부지 확보 등 긴급 증설 준비 체제 가동도 검토하고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규수주 물량은 1조8,000억원에 달하는데 대부분 3공장 물량으로 추정된다”며 “3공장 가동률이 올해 26%에서 2023년에는 10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신규 수주가 늘어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2·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이어 6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진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주가 상승 여력은 다소 제한적이지만 향후 수주에 대한 자신감과 30% 이상의 영업이익률 시현으로 상장 초기부터 제기된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를 권한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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