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준비를 지금부터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19일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18일(한국시간) 화상으로 개최된 ‘제3차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해 국제금융체제 워킹그룹 공동의장국 자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비대면화·디지털화 및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을 촉진시킬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에 각국이 혁신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고 한국은 한국판 뉴딜 추진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선도발언을 했다.


홍 부총리는 또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방역과 경제간 균형 있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촘촘하고 적절한 방역조치의 시행이겠으나 동시에 경제활력을 제고해 나가는 데도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봉쇄조치 없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한국의 경험을 소개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코로나19의 경제적 타격은 취약계층에 집중돼 양극화를 심화시키므로 포용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고용 및 사회 안전망 확충, 미래 고용시장 변화에의 사전대비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는 당초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화상으로 개최했고 공동합의문을 도출했다. 기재부는 홍 부총리의 발언이 G20 회원국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코뮤니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전했다. 코뮤니케를 보면 G20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경제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지속해야 함에 대해 합의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경제·사회구조가 급변할 것임을 강조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G20은 불평등 개선 등 포용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세계경제의 가장 큰 하방위험 중 하나이자 향후 경제회복의 장애요인이 될 수 있는 글로벌 밸류체인 와해를 막기 위한 공조에도 합의했다.

한편 이들은 디지털세 도입과 관련해서는 연말까지 합의에 기반한 과세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IF에서 심도있게 논의를 진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