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왼쪽) 검사장/연합뉴스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의 피의자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동훈(47) 검사장이 이모 전 채널A 기자와 자신이 공모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KBS 기자를 검찰에 고소한 가운데 KBS가 공식 사과를 내놨다.
KBS는 19일 밤 9시 뉴스를 통해 “기사 일부에서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KBS는 지난 18일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 “이 전 기자는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총장에게 힘이 실린다는 등의 유시민 이사장 관련 취재 필요성을 언급했고 한 검사장은 돕겠다는 의미의 말과 함께 독려성 언급도 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한 검사장 측은 즉각 “KBS 보도는 완전한 허구이며 창작에 불과하다”면서 KBS 관계자와 이를 흘린 수사팀 관계자 등을 형사고소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후 한 검사장 측 변호인은 19일 “KBS의 ‘유시민-총선 관련 대화가 ‘스모킹건’…수사 부정적이던 윤석열도 타격‘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KBS 기자 등 허위 보도 관련자들과, 허위 수사정보 등을 KBS에 제공한 수사기관 관계자 등을 악의적으로 유포한 사람들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엄중히 수사해달라고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모 전 채널A 기자가 지난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기자 측 변호인도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KBS의 보도는 녹취록 확인 결과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며 “허위보도 및 유포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기자 측은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며 정정보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건 당사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KBS는 보도 하루 만에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의 입장을 시청자 여러분께 전한다”는 사과와 정정보도를 발표했다.
KBS는 19일 보도 후 앵커멘트를 통해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진실보도를 추구하고 있다”며 “정파적 이해관계에 좌우돼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하거나, ?인과관계를 왜곡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취재진의 공통된 믿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취재 과정에서, 또 보도 내용 가운데 불가피한 실수가 발견될 경우 시청자 여러분께 가감없이 공개하고 양해를 구하겠다”고도 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