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경제] "아파트는 생각하지마"…누를수록 튀어오르는 아파트 '관심'

아파트 시세 정보 스타트업 호갱노노
올 6월 이용시간 전년比 553% 늘어
20대 이용자 비율도 10%대 육박
정부 대책 강화→아파트 관심은 '폭발적'
추가 가격 상승이어질까


부동산 규제가 강화될수록 아파트 등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그 이상으로 거세지고 있습니다. 조지 레이코프의 저서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와 같은 이치입니다. 정부는 지금까지 22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아파트에 관심 갖지마”라며 시장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럴수록 시장과 사회의 핵심 담론은 ‘아파트’가 돼 가고 있습니다.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이제 모두가 아파트를 쳐다보게 되는 겁니다.

18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아파트 실거래 정보 스타트업 호갱노노의 이용자 수와 이용시간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기준 올 6월 호갱노노 이용자들의 사용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553% 늘어난 98만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올 1월 호갱노노 이용자들의 이용시간은 76만 시간이다가 3~4월 소폭 하락하다가 다시 매월 급등세를 보이며 100만시간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호갱노노 이용자 수도 크게 늘어납니다. 지난해 6월 호갱노노의 이용자 수는 35만명이었는데 지난 달엔 이보다 3.4배 늘어난 121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덜한 20대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게 특징입니다. 부동산 잠재 매수층인 20대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 6월 호갱노노의 20대(20~29세) 비중은 7.04%였습니다. 올해 6월엔 9.71%로 늘어났습니다. 3040 세대가 주 이용자층이였는데 이제 젊은 세대 역시 부동산 시장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아파트 정보 서비스인 KB부동산리브온 이용시간 역시 지난 달 6만1,000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올해 들어 정부가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을 펼치며 아파트 가격 잡기에 나서고 있는데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수그러들기는커녕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7·10 부동산 대책까지 총 22번째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목적은 아파트 가격 잡기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결국 다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6·17 대책 이후 한 달 간 아파트 매매가격을 조사했는데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0.64% 상승했습니다. 서울과 경기도는 이 기간 동안 평균 0.71%, 0.59% 올랐습니다. 서울시 구별로 보면 강북구와 송파구는 1.35%, 1.29%나 상승했습니다.

조지 레이코프가 쓴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는 정치에 대한 책입니다. 정치적 프레임이 어떻게 사회에서 작동하는지 보여줍니다. 하지만 프레임은 시장에서도 같은 이치로 작동합니다. 올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불안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금융위기까지는 아니다”라며 언급했는데 이후 주식, 채권 시장은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은 ‘위기’란 단어에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가격은 어떻게 될지 예상할 수 없지만 이제 국민들의 최고 관심사는 아파트가 될 게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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