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북미 현지 거점 모두 철수...'개점 휴업' 加 혈액제제 공장 매각

그리폴스이 5,520억원에 사들여


GC녹십자홀딩스(005250)가 2017년 준공한 캐나다 공장과 미국 내 혈액원 등 북미 거점을 모두 처분하며 스스로 밝힌 ‘창립 이래 최대 프로젝트’가 물거품이 됐다. 단 미국시장에 혈액제제 수출은 여전히 진행하되, 충북 오창 공장에서 생산을 전담하기로 했다.

GC는 세계 최대 혈액제제 회사인 스페인 그리폴스에 북미 혈액제제 계열사 지분 100%를 4억6,000만달러(약 5,520억원)에 넘기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녹십자의 캐나다 GCBT는 설비 투자를 마무리했지만 현지 바이오 생산공정 전문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인허가가 미뤄지며 ‘개점 휴업’상태가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며 공장 정상화의 날짜를 기약할 수 없게 되자 매각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현지에서 혈장을 조달하는 GCAM도 이번에 함께 넘긴다.

다만 북미 혈액제제 시장 진출 계획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GC녹십자는 충북 오창공장의 혈액제제 공장에서 만든 ‘면역글로불린 10% IVIG’를 올해 중 미국에 허가 신청해 내후년부터 현지에서 매출을 일으킨다는 목

GC녹십자는 앞서 ‘창립 이래 최대 프로젝트’라 부르며 북미 현지 거점을 통한 시장 공략을 선언했지만 사실상 실패한 셈이다.

GC녹십자의 한 관계자는 “사업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해 내실을 기하는 선제적 조치”라며 “그리폴스가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며 계약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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