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시장 '코로나 온도차'…호텔 '꽁꽁' 홈은 '활활'

상업용 건물 리모델링 연기·중단
실내건축·도어업체 매출 반토막
'집콕'에 홈인테리어 수요는 늘어
'오늘의집' 거래액 1,000억 돌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호텔 등 상업용 건물 인테리어 시장은 죽을 쓰고 있고, 반면 재택과 ‘집콕’ 족이 늘면서 홈 인테리어 시장은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중소 호텔들은 코로나19로 손님이 급감하면서 지난 해 예정했던 리모델링 등 신규 공사를 아예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어 인테리어 업체들로 불똥이 튀고 있다. 실적 악화 직격탄을 맞은 서울 시내 중소, 중형급 관광호텔은 내부 시설 투자 대신 휴업을 선택하면서 각종 공사발주가 올스톱 됐기 때문에 인테리어 매출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오피스 관리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갑한 중소 호텔들이 계획했던 리모델링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면서 발주 물량이 거의 사라졌다”며 “호텔 리모델링 공사가 크게 줄면서 관련 중소 인테리어 업체들도 일감이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호텔 등에 설치하는 회전문이나 자동문 제조업체들은 죽을 맛있다. 자동문 제조업체 관계자는 “중소 호텔 등 상업시설 리모델링, 인테리어 계획이 코로나19로 연기되거나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매출 이 전년 대비 반 토막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토로했다.

일부 중소 호텔들은 휴업 대신 공용 주거(코리빙) 형태로 업종 변경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유 거주 스타트업 홈즈컴퍼니 관계자는 “최근 서울 시내 중소 관광호텔들이 숙박 사업을 접고 공용 주거로 사업을 전환하고 싶다는 문의가 올해만 5건으로 지난해 대비 크게 늘어났다”며 “현재 상업용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의 큰손인 호텔 업계가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호텔 등이 어려움을 겪는 데 비해 가정 인테리어 수요는 증가세가 뚜렷해 희비가 갈리고 있다. 코로나19로 바깥 외출이 급감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되려 주택을 손보려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집 꾸미기 관련 벤처, 대기업 모두 관련 수요가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테리어 스타트업 ‘오늘의집’은 최근 거래액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거래액은 150억원에 불과했는데 올 3월은 무려 7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3월~5월 코로나19 영향을 받는 듯 했던 토탈 리모델링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도 6월부터 시공 의뢰 건수가 전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회복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사실상 하반기 공사를 목표로 하는 리모델링 의뢰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홈 인테리어 수요 증가는 실적으로 직결되고 있다. 홈 인테리어 강자인 한샘(009240)은 코로나19로 실적이 우려됐지만 홈 인테리어 매출 증가로 2·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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