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다 옛 졸업앨범 찾은 느낌" 싹쓰리가 보내준 90년대行 타임머신


싹쓰리(유재석·이효리·비)가 등장하자마자 여름 썸머송 시장을 싹 쓸어버렸다.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합된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는 18일 공개되자마자 국내 주요 음원차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90년대 유행한 썸머송의 분위기를 현대적인 스타일과 접목시키면서 아이돌과 트로트로 양분된 음원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의 조합과 방송의 힘은 대단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를 주름잡았던 이효리와 비의 결합, 국민MC 유재석과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을 통해 단 한번도 실패한 적 없었던 신곡 작업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다시 여기 바닷가’를 통해 기성세대는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이며 폭발적인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유튜브와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집정리하다 졸업앨범을 찾은 느낌이랄까 웃음도 나고 눈물도 나고, 너무 신나는데 자꾸 슬퍼지고 내가 다시 20대 그때로 돌아와 내 방에서 음악 듣고 있는 느낌” 등의 감성적인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정식 음반을 발매하는 이상 향후 활동과 수록곡에 대한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싹쓰리는 25일 MBC ‘쇼! 음악중심’을 통해 정식으로 데뷔하고, 이날 수록곡 ‘그 여름을 틀어줘’를 공개한다. 8월 1일에는 각 멤버들의 솔로곡도 공개된다. 이변이 없는 한 올 여름은 싹쓰리가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획사 일부는 싹쓰리의 시장 점령에 대해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일부 기획사 대표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시장인 여름을 겨냥한 앨범이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 차트 독점은 중소기획사 소속 가수들을 울리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아이돌 장르와는 확연히 다르고,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가요 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싹쓰리의 데뷔 앨범은 25일 온라인을 통해 예약 판매된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