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종 차별 반대 시위대 진압을 위해 주요 도시에 연방 요원을 추가로 투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정부가 지역 법 집행관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카고와 뉴욕·필라델피아, 그 외 다른 주요 도시에 연방 병력을 배치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것은 ‘병력’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달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법 집행관들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도시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게 둘 수 없다”며 뉴욕과 시카고·필라델피아와 디트로이트·볼티모어 등 시장이 민주당 소속인 점을 거론했다. 그중에서도 시카고와 뉴욕에서 폭력이 증가한 점을 인용하며 특히 뉴욕의 경우 시와 주 당국자들이 경찰이 보다 강력한 대응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적 시위사태에 대한 추가 진압을 위협하는 가운데 이들 도시에 대한 연방요원 배치를 지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이번주 시카고에 150명의 연방요원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더 힐은 전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법무부와 국토안보부가 연방 인력 배치 조치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포틀랜드가 통제를 잃었다고 주장한 트윗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이후 시작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주요 도시에 대한 연방 차원의 개입을 위협해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장기화하는 인종차별 항의시위에 대한 대대적 진압에 나서면서 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행정부의 조치를 강력히 규탄하는 등 논란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오리건주의 빌리 윌리엄스 연방검사장은 지난 17일 성명을 내고 국토안보부 소속으로 추정되는 요원들이 신분을 드러내지 않은 상태에서 시위대를 체포한 것과 관련해 연방 당국에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포틀랜드에 투입된 연방요원들을 극찬하며 민주당 소속 지도자들이 추가 폭력 억지를 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우리는 포틀랜드를 도우려고 하는 것이지 다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 지도부는 수개월간 무정부주의자들과 선동가들에 대한 통제를 잃어왔다”고 비난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