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브리핑] 장기CP에 사모채까지…롯데그룹, 전방위 현금확보 분주

롯데쇼핑 14일 2,000억원 장기CP 이어 500억원 사모채 발행
올해 영업익 75% 감소…실적악화로 그룹 순차입금 증가 추세


롯데그룹이 전방위 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습니다. 롯데케미칼(011170),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을 핵심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 식품·화학·유통·기타 서비스 그룹입니다. 지난해부터 주력 계열사의 실적이 하락하면서 하락세가 심화하고 있지요. 여기에 주요 설비투자와 운전자본으로 인한 자금소요가 늘어나면서 그룹 합산 차입부담도 확대된 추세입니다. 지난 3월말 기준 롯데그룹의 순차입금은 1조2,444억원으로 3년 전인 2017년 말 7,745억원 대비 늘어났습니다.


특히 올해 실적 악화로 운전자본 회수가 지연된 롯데쇼핑의 순차입금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온라인 시장 전환과 경기하강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비우호적인 규제 등 산업환경 탓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백화점 영업중단, 소비감소 등이 이어지면서 1·4분기 영업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75% 급감했습니다.

다만 12조원이 넘는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대체자금 조달 능력은 우수한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일부 백화점 점포를 매각하고 있고 대형마트 유휴부지와 지분 매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감소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500억원어치 전단채를 차환 발행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데 이어 단기금융시장에서 소소하게 조달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올해 1·4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2%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데 이어 면세사업 운전자본 부담으로 약 2,000억원의 자금유출이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리스계약에 따른 부채(922억원)도 반영되면서 올해 3월말 순차입금이 7,28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135억원 늘었지요. 이와 함께 올해 남양주, 대전 아울렛과 여의도 파크원백화점, 두산타워 시내면세점 등 다수 투자도 계획돼 있어 단기적으로 차입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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