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엠 ‘비욘드 라이브’ 공연 장면.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IT(정보기술)로 새 시장 연 SM=코로나19 확산으로 K팝 가수들의 월드투어가 모두 취소되자 SM은 네이버와 함께 세계 최초의 유료 온라인 콘서트에 나섰다. 지난 4월 26일 슈퍼엠을 필두로 시작한 ‘비욘드 라이브’는 온라인에 최적화된 공연으로,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그래픽과 팬들과의 실시간 소통 등이 특징이다. NCT 127, 슈퍼주니어 등이 ‘비욘드 라이브’로 전 세계 수만 명의 팬들을 만났다. SM이 이 플랫폼을 다른 기획사의 K팝 가수들에게도 열어 두면서, 다음 달에는 JYP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도 ‘비욘드 라이브’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 같은 행보는 코로나 19로 급조된 것이 아니라,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가 IT와 문화의 결합을 꾸준히 추진해 온 결과물이다. SM은 지난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SKT와 차세대 미디어 사업을 공동추진하기로 하는 등 콘텐츠 확산을 위한 IT 활용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BTS 그래픽 리릭스 시리즈 전 6종.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IP(지적재산권) 확장 앞장서는 빅히트=지난달 출간된 방탄소년단(BTS)의 음악을 일러스트로 표현한 ‘그래픽 리릭스(GRAPHIC LYRICS)’ 시리즈는 출간 일주일 만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총 다섯 곡의 가사를 그림으로 풀어내 각 권에 실었는데, 노랫말이 가지는 서사를 탄탄한 스토리로 기획해 한국은 물론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빅히트는 막강한 팬덤을 자랑하는 BTS를 주축을 IP의 다양한 확장을 시도 중이다. 지난해 BTS 음악을 테마로 한 의류와 팬시 상품 등 공식 상품을 선보였으며, BTS 음악을 바탕으로 구현한 이미지를 공간에 적용한 복합 체험 공간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 2월 방시혁 빅히트 의장은 BTS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과 애니메이션, BTS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와 소설 등 스토리텔링 콘텐츠, 한국어 교육 영상까지 다양한 아이템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니쥬.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Sony Music Entertainment (Japan) Inc.
◇K팝의 정체성( Identity) 확산시키는 JYP=일본에서 현재 가장 뜨거운 걸그룹은 ‘니쥬’다. 본격 데뷔 앨범이 아닌 프리 데뷔 앨범만으로 일본 오리콘 주간 디지털 앨범차트에서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는 니쥬는 JYP와 일본 최대 음반사 소니뮤직이 함께 진행한 오디션 ‘니지 프로젝트’로 탄생한 그룹이다. 일본인 멤버 9명이 일본어로 노래를 부르지만, JYP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통해 탄생한 이들은 K팝 걸그룹이라는 정체성을 갖는다. K팝의 최신 글로벌화 전략인 이른바 ‘K팝 한류 3.0’의 일환으로 탄생한 그룹인 셈이다. ‘K팝 한류 3.0’은 0K팝의 프로듀싱 시스템을 적용한 현지인 그룹을 데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는 지난 2018년 “1단계 K팝은 한국 콘텐츠 수출, 2단계는 해외 인재를 발굴해 한국 아티스트들과 혼합하는 것이었다면 다음 단계는 해외에서 직접 인재를 육성·프로듀싱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JYP는 2018년에도 중국인 멤버로 구성된 보이그룹 보이스토리를 현지에서 데뷔시켰다.
블랙핑크./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동세대 파급력(Influence) 키우는 YG=지난해 ‘버닝썬 사태’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YG의 회생을 이끌고 있는 걸그룹 블랙핑크는 파워풀한 음악과 퍼포먼스는 물론, SNS상에서 동 세대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플루언서다. 블랙핑크 유튜브 구독자는 4,000만 명이 넘어 국내 1위를 기록했고, 전 세계 아티스트 중에서도 6번째로 많다. 멤버 4명의 SNS 팔로워를 합치면 총 1억 1,000만 명이 넘는다. 패셔니스타 이미지 덕분에 멤버들은 각각 샤넬(제니), 생로랑(로제), 셀린느(리사), 디오르 뷰티(지수) 등 명품 브랜드의 뮤즈로도 활동하고 있다.
빅뱅 멤버 지드래곤 역시 파워인플루언서이자 패션 아이콘으로 1,80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양현석 YG 전 대표프로듀서 역시 각종 불미스러운 일로 사임하기 전까지 SNS를 통해 활발히 회사 소식을 알려왔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