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기업(002780)의 지분 44%를 쥐고 있는 채권단이 보유 주식 매각에 나섰다. 다만 효성중공업(298040)이 경영권을 쥐고 있는 만큼 매각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채권단은 지난해 한 차례 매각에 나섰다가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한 바 있다.
21일 진흥기업 채권단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는 보유 중인 진흥기업 보통주 6,462만1,881주(44.08%) 매각 공고를 냈다. 매각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매각주간사는 삼정회계법인이다.
1959년 설립된 진흥기업은 2008년 효성그룹으로 주인이 바뀐 건설회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로 2009년부터 대규모 적자를 내기 시작했고, 2011년 자본잠식 위기에 빠져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주주협의회는 우리은행(지분율 25.28%), 산업은행(7.58%)을 비롯해 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30여개 채권은행으로 구성돼 있다. 워크아웃 졸업 직후인 지난해 11월 보유지분을 매물로 내놨지만 인수의향서( LOI)를 제출한 원매자가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았었다. 48.19%의 지분을 쥔 효성중공업이 경영권을 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정회계법인은 오는 8월 5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받고, 인수의향서 제출 이후 회사 소개자료(IM) 발송, 실사 등 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진흥기업의 2019년 매출액은 5,465억원, 순이익은 203억원이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