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연합뉴스
아들의 병역에 대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 후보자가 야당일 땐 공직 후보자 아들에 대한 병역 자료를 집요하게 요구했다”고 지적하면서 “‘내 아들’에겐 관대하고 ‘남 아들’에는 엄정하겠다면 되겠나”라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조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08년 당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2015년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때 이 후보자의 발언을 올렸다.
조 의원이 올린 글을 보면 이 후보자는 원 후보자를 향해 “후보자의 장남은 2003년 10월 서울소방방재본부 소속 동작소방서 동작파출소에서 대체복무를 시작했지만, 이례적으로 2004년과 2005년 두 차례나 현장부서에서 행정부서로 보직이 변경됐다”고 지적했다.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
또한 황 후보자를 겨냥해서는 “병역면제 과정에서의 의혹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철저한 인사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조 의원은 “이 후보자는 지난 1988년 학생운동으로 구속돼 병역이 면제됐다”면서 “이 후보자의 아들은 2014년 척추관절병증으로 5급 판정을 받아 현역 입영을 면제 받았고, 2년 후 처분 변경을 요청해 같은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척추 상태, 입영 면제인데 다시 변경을 요구한 내용과 이유 등이 석연찮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이 후보자는 안보 분야 장관 후보자인만큼, 아들의 병역과 관련한 자료를 내야 한다”고 말한 뒤 “5급 판정 경위, 변경 요구 배경에 대해 밝히는 게 공적 책무”라고도 했다.
조 의원은 덧붙여 “과거 야당 의원 시절에는 ‘남의 아들’에 대한 병역 자료 제출을 강력히 요구하지 않았느냐”고 쏘아붙인 뒤 “제대로 적용된 일은 없지만, 문재인 정부가 선언한 공직 배제 원칙 중 하나가 병역 기피란 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