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6·25전쟁 영웅’ 故 딘 헤스 미 공군대령 5주기 추모식

韓 공군력 발전 큰 기여···전쟁 초기 250회 출격
전쟁 당시 전쟁고아 1,000여명 서울→제주 수송

21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고(故) 딘 헤스 미국 공군대령의 제5주기 추모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공군

공군이 2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6·25전쟁의 영웅이자 한국 공군력 향상에 크게 기여한 고(故) 딘 헤스(Dean E. Hess) 미국 공군대령의 제5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이 주관한 이날 추모식은 기념비 소개, 공적보고, 헌화 및 참배, 헤스 대령에 대한 묵념 및 경례 순으로 진행됐다.


헤스 대령은 6·25전쟁 당시 미 공군이 대한민국 공군의 F-51 전투기 훈련과 전투조종사 양성을 위해 창설한 바우트 원(BOUT-1) 부대를 이끌었다. 그는 한국 공군을 최단기간 내 싸울 수 있는 군대로 거듭나게 했고, 전쟁 초기 1년간 무려 250여회 출격하며 적 지상군 격퇴에 기여했다.

당시 그가 조종하던 F-51 전투기에 새긴 ‘信念의 鳥人’(신념의 조인) 문구는 오늘날 한국 공군 조종사들의 용맹과 헌신을 상징하는 단어로 자리매김했다.

6·25전쟁 당시 딘 헤스(가운데) 미 공군대령이 길성운(맨 오른쪽) 제주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제주도

헤스 대령은 1950년 12월 러셀 블레이즈델(Russell Blaisdell) 미 공군 군목과 함께 수송기 15대를 동원해 1000여명의 전쟁고아를 서울에서 제주도로 수송시켰다. 헤스 대령은 전쟁 후에도 수시로 한국을 방문해 자신이 수송한 고아들을 돌보면서 ‘전쟁고아의 아버지’라고도 불렸으며, 20여 년간 전쟁고아 후원금 모금활동에도 적극 앞장섰다.

헤스 대령이 2015년 3월 3일 세상을 떠난 후 공군은 매년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추모식을 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헤스 대령 공적기념비를 건립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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