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프롭테크(proptech) 스타트업인 디스코의 투자 유치가 순항하고 있다. 기존 투자사를 비롯해 벤처캐피털(VC)과 건설사 등이 자금을 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스코는 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0억원 투자를 확정한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가 조만간 1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며 이밖에 여타 벤처캐피털과 건설사가 신규 자금 투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직방으로부터 3억원의 시드(seed) 투자를 받은 디스코는 이듬해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디스코는 감정평가사이자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을 담당했던 배우순 대표가 2016년 2월 설립한 스타트업. 공인중개사와 실수요자가 내놓거나 원하는 물건을 직접 애플리케이션에 올리는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한다. 실거래가와 경매 정보, 매물 특징과 토지 대장, 건축물 대장, 등기 정보와 같은 각 매물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부동산 정보 공유를 위해 지난해 롯데자산개발과 업무 협약을 맺은 디스코는 공공기관·시행사 등과 추가로 손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코에 등록된 공인중개사는 4만명 수준이며 전체 회원 수와 월별 이용자 수는 각각 15만명, 40만명이다. 중개법인을 비롯해 건설사와 개발 및 시행사를 포함한 일반 투자자들이 이용자다. 상업용 부동산에 특화했지만 아파트·빌라와 같은 주거용 매물도 늘고 있다.

폐쇄적이고 불투명한 부동산 시장은 여타 분야보다도 발전이 더딘 편이었다. 그러나 원룸과 오피스텔에 집중한 직방과 다방, 아파트 실거래가를 제공하는 호갱노노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시장이 투명해지는 추세다.

디스코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시스템 개발과 정보 확보, 디지털 체제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VC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문가 위주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정보가 주로 아날로그 형태로 보관돼 있어 유통이나 처리가 더욱 쉽지 않았다”며 “이 같은 정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유통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수익 창출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