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봉(42)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 /연합뉴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팀 내 가혹행위 가해자 중 하나로 지목돼온 김규봉(42) 감독이 구속됐다.
21일 대구지법 채정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김 감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및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감독은 고(故) 최숙현 선수를 비롯해 전·현직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폭언을 가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해외 전지훈련을 가며 선수들에게서 항공료 명목으로 1인당 200만~300만원씩 받는 등 금품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12일 경북지방경찰청은 김 감독의 집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16일에는 김 감독을 소환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감독은 이날 오후 대구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피해자와 가족에게 할 말 없느냐”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에 답하지 않고 변호인 접견실로 향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에도 “선수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 “내일 열릴 청문회에 참석할 것인가” 등의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최 선수가 올 3월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김 감독과 운동처방사 안주현(45)씨, 선배 선수 2명을 고소했을 때 최 선수를 폭행하고 돈을 편취한 혐의 등이 드러나 5월 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최 선수가 소셜미디어에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숨진 사실이 알려지자 추가 피해 수사에 들어갔다.
김 감독은 최 선수 가혹행위와 관련해 구속된 두 번째 사례다. 13일에는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씨를 불법 의료행위와 폭행·강제추행을 한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들에 대해서도 폭행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편성해 최 선수 가혹행위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