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군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 발사···우주 국방력 확보 기대

‘아나시스 2호’ 발사 38분 후 첫 수신 성공
군 통신 사각지대 해소 및 적 전파교란 약점 벗어나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리군의 군사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가 발사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방사청

한국의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호’(Anasis-Ⅱ)의 성공적 발사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0번째로 군사전용위성 보유국이 됐다. 이에 앞으로 새로운 전장인 우주공간에서 감시정찰 능력 향상 등 우주 국방력을 확보할 수 있는 첫발을 내딛었다는 평가다.

21일 방위사업처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아나시스 2호가 발사됐다. 이 위성은 발사 32분 후 고도 약 630km 지점에서 발사체로부터 분리됐고, 오전 7시8분(한국시각) 첫 수신에 성공했다. 아나시스 2호는 약 8일 후 정지궤도(약 3만6,000km 상공)에 안착한 뒤 본격적인 임무에 나선다. 정지궤도에 안착한 위성은 성능·운용성 점검에서 이상이 없으면 오는 10월 한국군에 인수된다. 아나시스 2호는 국방부 직할부대 국군지휘통신사령부가 운용을 맡아 내년 본격 전력화 된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리군의 군사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가 발사 대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방사청

그동안 군은 민군 겸용 위성인 ‘무궁화 5호’를 군 통신체계로 운용했다. 무궁화 5호는 군에서 ‘아나시스 1호’라고 불려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의 이름이 ‘아나시스 2호’라고 붙게 됐다. ‘아나시스’는 ‘육해공군 통합 통신위성’이라는 뜻으로 합동참모본부가 명명했다.


이번 아나시스 2호 발사로 군 통신 사각지대 해소가 기대된다. 또 기존 무궁화 5호가 군사 전용이 아니어서 적의 전파교란(재밍) 공격에 취약하다는 약점도 벗어나게 됐다. 아울러 ‘부대-부대 통신’, ‘부대-장병 통신’, ‘장병-장병 통신’ 체계 구축도 가능하게 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리군의 군사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제공=방사청

아나시스 2호는 우리군이 미국의 F-35A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사와 맺은 절충교역(무기판매에 따른 기술이전이나 반대급부)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F-35A 구매계약을 체결하면서 록히드마틴은 한국에 군 통신위성 1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최초의 군전용 위성 확보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핵심 전력 확보와 연관 있고, 한국군 단독작전 수행능력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아나시스 2호를 쏘아 올린 ‘스페이스엑스’는 자사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발사 관련 영상 자료를 공개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아나시스 2호의 궤도진입 예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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