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 전용도로(지하차도) 노선 위치도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 심각한 교통·환경 문제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는 인천 신항의 대형 화물차 통행량을 처리하기 위한 지하차도 건설이 본격화 된다.
2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오는 10월 해양수산부를 통해 기획재정부에 인천 신항 진입 지하차도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면서 국비 지원이 300억원을 넘는 국가사업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경제성, 재원 조달, 사업성 등을 인정받아야 추진할 수 있다.
현재 매립 공사가 진행 중인 송도 11공구를 관통할 인천 신항 진입 지하차도는 길이 4.3㎞, 폭 20m, 왕복 4차로 규모로, 총사업비는 3,100억 원으로 추산된다.
2015년 송도 10공구에 개장한 인천 신항은 물동량이 4년 사이에 무려 5.7배가 늘어나면서 남항·내항·북항 등을 포함한 인천항 전체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육박한다.
항만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인천 신항을 오가는 차량도 1일 평균 2만대에 달하며 2045년에는 7만 1,000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송도 11공구 복판을 지나는 신항 진입도로 때문에 대형 화물차들의 소음·매연·교통사고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연간 210만개를 처리하는 능력을 갖춘 인천 신항은 기존 부두(1,600m)에 추가로 2025년까지 1,050m 규모의 부두를 건설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작년 10월 인천 신항 진입 지하차도를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반영해달라고 해수부에 요청했으며 관계 부처와 사업 주체 및 사업비 분담 비율 등을 본격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천 신항이 완전히 개장하면 엄청난 수의 대형 화물차가 송도를 통과해 도시기능이 단절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항만배후단지의 원활한 물류수송체계 구축을 위해서도 지하차도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