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경제] ‘신고 못한’ 몸캠피싱…“연간 1만명 이상 피해”

민간업체, 5년간 1만2,500건 접수…범죄사건 두 배
“신고나 주변 알리기 어려운 범죄…피해 더 클 것”

사진제공=라바웨이브

“업계에서는 연간 1만명 이상이 몸캠피싱으로 피해를 입는 것으로 추산합니다.”

채팅을 하다가 제공받은 영상으로 협박해 금품을 요구하는 ‘몸캠피싱’이 갈수록 기승입니다. 몸캠피싱이라는 범죄 특성상 드러나지 않은 범죄가 더 많습니다.


22일 동영상 유포 차단 전문업체인 라바웨이브에 따르면 이 회사로 몸캠피싱 피해를 입었다고 지원여부를 문의한 건수는 2015년 875건에서 2016년 1,570건으로 1년 만에 두 배 늘더니 2017년 2,345건, 2018년 3,764건, 지난해 3,997건으로 증가했습니다. 4년 만에 5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죠.

현재 민간에서 이런 성범죄대응 전문업체는 십여곳으로 추정됩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라바웨이브로만 5년간 총 1만2,531건이 접수됐다는 겁니다. 경찰청이 발표한 2019 사이버위협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몸캠피싱 범죄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759건이었습니다. 한 업체를 통한 피해 접수건이 경찰이 파악한 전국 범죄건수 보다 최소 두 배가 넘는다는 것이죠. 몸캠피싱이 은밀한 범죄라는 겁니다. 라바웨이브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피해자를 연간 1만여명, 피해금액은 약 3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산한다”며 “신고나 주변에 알리기 어려운 피해 특성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규모는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몸캠피싱은 IT기술이 발전하면서 그 수법도 진화되고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을 무심코 다운받았다가 스마트폰 정보가 해킹하는데 악용되는 경우는 이제 흔한 수법입니다. 라바웨이브로는 몸캠피싱 대처법 5가지를 조언했습니다. 출처 불명 파일 실행 금지, 협박범에게 돈을 보내지 않기, 가족지인에게 낯선 영상이 오면 삭제하라고 하기, 협박법 정보를 최대한 수집해 신고하기, 동영상 유포 차단 전문업체 도움받기입니다. 라바웨이브 관계자는 “회사에 도움을 요청한 고객 가운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례도 있다”며 “혼자 고민하지 말고, 피해를 입으면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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