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강서구 마곡본사 전경./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011070)이 올 2·4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파를 넘어 호실적을 보여줬다. 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 호조로 카메라 모듈 판매가 확대되고 5세대(5G) 이동통신 확산으로 반도체 기판 판매가 늘어난 덕이다.
LG이노텍은 2·4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7%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LG이노텍이 2·4분기 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매출액도 1조5,3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며 선방했다.
LG이노텍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애플의 중저가(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SE 2세대’가 지난 4월 출시된 후 판매가 빠르게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애플은 LG이노텍이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의 최대 고객사다. 카메라 모듈 평균판매가격(ASP)도 오르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사업별로는 카메라 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한 9,296억원을 기록했다. 고화소 카메라 모듈과 3차원(3D) 센싱모듈 등 제품군 확대와 안정적인 생산관리로 시장의 우려와 달리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기판소재 사업부 매출은 2,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전 분기 대비 2% 늘었다. 5G용 반도체 기판과 더불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기기에 적용되는 부품(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증가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2·4분기는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확산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컸지만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디스플레이 기판이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전장부품 사업부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자동차 업체들의 공장 셧다운과 판매 저조로 부진을 겪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2,329억원으로 집계됐다.
LG이노텍은 이날 1,274억원의 신규 시설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구미사업장의 통신 반도체 기판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것이다. 투자 기간은 내년 6월30일까지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