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밋 /guillaumepaumier.com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부에 필요한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을 위해 이공대학 설립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지 ‘원제로’와 비지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슈밋 전 CEO는 로버트 워크 전 국방부 차관과 함께 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부 인재양성 전문기관인 ‘미국 디지털 서비스 아카데미’ 설립을 위한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했다.
디지털 서비스 아카데미는 사이버 보안과 AI 같은 디지털 기술 관련 학과와 과목을 만들고 졸업생들에게 정규 학위를 수여하는 대학 형태로 운영된다. 입학생들은 여름방학 동안에는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인턴으로 활동하고 졸업 후에는 공공기관에 취업하게 된다.
이 대학은 미 의회에 설치된 ‘AI국가안보위원회(NSCAI)’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실제로 NSCAI는 지난 20일 공개회의를 갖고 슈밋 전 CEO 등이 제출한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NSCAI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AI 기술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의회에서 설치한 NSC 산하 위원회다. 슈밋 전 CEO가 추진하는 대학의 설립목적을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 미그넌 클라이번 NSCAI 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우리를 추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이 두 나라 모두 우리의 가치나 자유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학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미국 정부는 스탠퍼드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외 제3의 기술인재 풀을 갖추게 된다. 클라이번 위원은 “인재는 여러 형태로 여러 곳에서 온다”며 “이미 닦여진 도로만으로 인재 채용에 나선다면 우리는 수많은 기회와 인재를 놓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