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조국·윤미향·이인영으로 이어지는 '공정' 논란

정의와 공정을 외치면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이중적 행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23일)를 앞두고 이 후보자 가족의 도덕성과 관련된 갖가지 특혜 의혹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맥줏집을 운영하던 아들 A(26)씨는 올 3월 서울시 산하기관으로부터 뚜렷한 입찰과정도 거치지 않고 750만원어치의 디자인 용역을 따냈다. 그는 교육부 인가도 나지 않은 디자인교육기관을 나와 스위스 바젤 디자인학교에 유학했다가 1년여만에 귀국했다. 이 후보자의 아내가 소속된 사단법인 농부시장 마르쉐재단과 여성환경연대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기간에 서울시로부터 ‘민간 직거래장터 공모 사업’ 명목 등으로 총 7억여원의 보조금을 수령했다. 이 후보자가 2011년 서울시장 보선에서 박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은 인연이 작용해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또 A씨가 강직성 척추염으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무렵 레이싱카트를 운전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한 야당 의원들이 엑스레이 사진 제출 등을 요구했지만 이 후보자 측은 관련 자료를 내놓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국민들은 자녀의 대입 특혜 의혹이 제기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후원금을 불투명하게 사용한 의혹을 받는 윤미향 민주당 의원 관련 사건을 지켜보면서 현 정권 인사들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행태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이 후보자 일가의 의혹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무엇이 정의이고 공정인지 묻고 있다. 인사청문위원들은 이 위원의 대북관·업무능력과 함께 그의 도덕성에 대해 송곳 검증을 해야 한다. ‘의원 불패’ 관행으로 눈감아주는 청문회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바로잡습니다]

본지 7월23일자 오피니언면 ‘조국·윤미향·이인영으로 이어지는 ‘공정’ 논란’ 제목의 기사와 관련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아들 A씨는 스위스 유학에서 귀국한 뒤에는 맥줏집을 운영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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