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소단지'도 당첨자 평균 가점 64.2점…재확인된 30대 '청약 장벽'

'길음역롯데캐슬트윈골드'
당첨자 평균가점 64.2점
커트라인만 해도 59점 달해
가점 낮을수밖에 없는 30대
좌절하고 매매로 눈 돌려


강북권 395가구 규모의 소단지에서도 당첨자 평균 가점이 64.2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인 가족 기준 만 39세 세대주가 받을 수 있는 최고 가점이 52점에 그친다. 30대의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재확인된 셈이다. 청약시장에서 좌절한 이들은 기축 매매시장을 이끌며 시장 불안 요소의 하나가 되고 있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역롯데캐슬트윈골드’의 당첨자 평균 가점은 64.2점에 달했다. 최저 커트라인은 59점으로 전용 59㎡A에서 나왔다. 최고 가점은 전용 59㎡C와 전용 74㎡ 타입에서 나온 74점이었다. 해당 단지는 지난 15일 1순위 청약 접수에서 123가구 모집에 1만4,705건의 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119.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편 3인 가족, 30대가 청약 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 가점은 52점에 그친다. 항목별로 보면 무주택기간 9년 이상 10년 미만(만 39세·20점), 부양가족 2인(15점), 통장가입기간 15년 이상(17점)을 충족해야 한다. 이 모두를 만족하기도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길음역롯데캐슬트윈골드 최저 커트라인보다도 7점이나 낮다.

이 같은 문제에 국토부는 부랴부랴 지난 7·10 대책을 통해 신혼부부 특별공급 소득기준 완화, 민간분양에 대한 생애최초 특별공급 도입 등 당근책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결국 부족한 공급 속, 세대 간 갈등만 증폭시키는 ‘제로섬 게임’이 될 것이리라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또한 이 같은 ‘청약 장벽’은 30대를 기축 아파트 매매 시장으로 내몰고 있다. 지난해부터 30대는 40대를 제치고 서울 아파트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바 있다. 여기에 최근 각종 정책 실패로 서울 아파트 시장이 불안해지자 이들을 주축으로 한 수요층들이 공포에 질려 아파트를 매수하는 ‘패닉 바잉’ 양상 또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서울경제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총 3,601건으로 전달(1,257건)보다 2.9배 늘어났다. 20대 또한 같은 기간 134건에서 412건으로 3.1배 늘어났다.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세다.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 1만1,106건 가운데 20대는 3.7%, 30대는 32.4%를 차지했다. 이는 5월보다 각각 0.6%포인트, 3.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30대는 40대(27.8%)의 매수 비중보다 4.6%포인트 높은 수치를 보이며 격차를 벌렸다. 전국으로 봐도 6월 20대와 30대의 매수 건수는 4,341건, 2만3,530건으로 5월보다 각각 1.8배, 1.9배 늘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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